이지우 <Daily Letter>展
작품상세이미지
항연, 80 x 100 cm, Oil on canvas, 2023.
작가 이지우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장면에 스며드는 다양한 빛들을 관찰하고 표현합니다. 이처럼 작가에게 빛을 캔버스에 새기는 일은, 하루를 적은 평범하고 솔직한 일기나 누군가에게 편지를 건네는 일과 비슷합니다. 작가의 작품은 유화, 아크릴,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햇살과 녹음, 자연과 사람이 표현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빛(Light)의 차이와 사물의 선(Line), 그것을 채우는 결(Texture)을 중심으로 하여, 저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색연필이나 나이프로 긁어낸 화면이 보여주는 고유의 '질서'와 '결'에 집중하다 보면, 일상과 작품의 세계를 넘나드는 평안하면서도 힘 있는 생명의 에너지에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맑은 날1, 91 x 73 cm, Oil on canvas, 2023.
시간이 이대로 멈추었으면 하는 그림들이 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화롭고 따뜻해지는 그림들. 그런 그림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림 안에 담겨있는 따스한 온기가 몸 전체로 스미는 듯하다. 이지우 작가의 그림을 보면 그러했다. 그의 그림에는 길을 지나가다 찰나의 순간 ‘아름답다’ 느껴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 장면이 담겨있다. 한 번쯤 마주친 적 있는 듯한 익숙한 풍경에 반가웠다가, 이내 그림이 풍기는 평화로움에 잔잔히 젖어들곤 한다. 그것이 이지우 작가의 그림이 가진 특유의 편안하고 몽글한 감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