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NESS

언제든 운동

일상과 운동을 서슴없이 오가는 다재다능한 패션과 기동성 좋은 디바이스에 대하여.

ALO

운동복의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한 알로의 액티브 웨어는 자연스러운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준다.
ALO 아름다운 실루엣을 만들어줄 코르셋 풀 집업 재킷, 옆선에 메시 패널을 더한 트랙 팬츠 모두 가격 미정.

필라테스 9년 차의 에디터 룩
퇴사 후 프리랜서 기획자이자 에디터로 일하면서 시간 활용이 좀 더 유연해졌다.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었고, 운동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미팅이나 취재, 개인 약속 등의 외부 일정이 있는 날은 가능하면 필라테스 센터를 들렀다 오는 스케줄을 고민하게 됐다. 그렇게 옷장 속 일상복과 운동복의 수가 반비례하기 시작했다.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이템을 찾기 시작한 이유도 그래서였다. 일하다 바로 운동을 가거나 운동 후 미팅이나 약속이 있을 때가 많으니 착장을 전부 갈아입지 않아도 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레깅스에 타이트한 상의를 왜 입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필라테스를 오래 배우며 그런 ‘편견’은 조금 사라졌다. 필라테스는 근육의 움직임과 정렬이 매우 중요한 운동이기에 달라붙지 않는 옷을 입으면 미세한 움직임과 정렬을 인지하기 힘들다. 발등에 구멍이 뚫린 필라테스 양말 역시 발등 근육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서다. 다행히 최근 국내외 운동복 브랜드들은 일상과 운동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디자인을 전개하기 시작하며 선택지를 점차 넓히고 있다.
친분이 있는 클라우드 스튜디오 신혜수 대표도 이를 누구보다 체감한다고 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변화의 시작은 브랜드들이 우리가 가장 민망해하는 엉덩이나 와이존 부위의 재봉선이 덜 부각되는 디자인을 내놓으면서다. 여기에 신혜수 대표는 룰루레몬(Lululemon)이나 알로(Alo)를 비롯해 플레어 디자인을 적용해 일상 팬츠로도 활용 가능한 콘치웨어(Conchwear) 등의 브랜드를 언급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수가 요가복이나 러닝복에 좀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점프슈트가 매력적인 브랜드 찬드라(Chandra)나 컬러를 잘 뽑아낸다고 생각하는 프론투라인(Front2line) 역시 하의나 상의의 볼륨과 디자인은 예쁘지만 필라테스 복장으로는 선택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는 상의와 하의 중 하나는 갈아입을 생각을 해야 한다. ‘한쪽은 포멀하게, 한쪽은 캐주얼하게’가 기본이다. 지금 같은 계절에는 레깅스에 넉넉한 맨투맨이나 재킷을 걸쳐 엉덩이는 살짝 가리는 게 좋다. 레깅스 위에 긴 양말이나 롱부츠를 매치하는 것도 꽤나 어울린다. 상의를 집업이나 운동복으로 입었다면 하의는 청바지나 롱스커트와 같은 룩으로 맞추고, 운동할 때 레깅스로 갈아입는 식이다. 또 운동복의 핏감을 활용해 보디라인을 살리고, 일상복과 매치할 때 파스텔 혹은 진한 솔리드 등의 운동복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추천한다.
팁이 꽤나 구구절절했지만, 이건 강사 자격증 공부를 할 만큼 필라테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에서 자연스레 나온 노하우다. 필라테스 수업을 빠지기 싫어서 미팅을 마치고 한 시간 넘는 거리에 있는 센터에 갔다가 다시 한 시간이 넘는 거리의 다른 미팅을 가기도 했으니까. 지금 이 글을 마무리하고 있는 카페에서도 나는 운동복 상의에 셔츠를, 하의는 편한 롱스커트를 입고 있고 이제 곧 필라테스를 하러 갈 참이다. 아, 타이트한 하의를 입기에 언더웨어 역시 봉제선이 없는 아이템을 따로 갖추면 좋다. 신경 쓸 것이 생각보다 많지만 이 모든 것이 전혀 귀찮지 않고 위의 팁에 절로 집중하게 됐다면, 그건 진짜 당신이 운동을 좋아한다는 증거다. 오상희(콘텐츠 에디터, 필라테스 강사)

요가매트와 커넥티드 덤벨

스마트한 요가 매트
요기파이(Yogifi) 앱과 연동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운동이 시작된다. 압력 센서를 내장한 ‘요기파이 스마트 요가 매트’는 동작을 실시간 추적해 교정하며, 잘못된 자세는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준다. 브랜드만의 기술인 ‘요기파이 비전’ 기능으로 몸 전체를 스캔해 매트에 닿지 않는 손과 팔 동작까지 체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혼자서 완성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테크노짐(Technogym)은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맞춤 중량을 제안하는 ‘커넥티드 덤벨’을 선보인다. 움직임과 개인 퍼포먼스를 인식해 운동 강도를 조절하므로 혼자서도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 가능하다. 블랙 톤의 전용 스탠드와 폼롤러, 트레이닝 매트, 루프 밴드 등 홈 트레이닝에 필요한 도구를 함께 제공한다.

ALO

운동과 일상을 잇는 알로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아이템은 일상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바꾸어놓는다.
ALO 코튼 니트 소재의 브라톱, 스트라이프 트리밍을 더한 니트 카디건, A라인 실루엣의 테니스 클럽 니트 스커트 모두 가격 미정.

호흡만큼 넓어지는 옷의 반경
요가를 진지한 삶의 태도로 선택한 지 10년이 넘었다. 매트 위에서 시작된 수련은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연결되었다. 몸이 부드럽게 열리며 호흡이 깊어졌고, 그 감각이 자연스레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옷장이다. 처음에는 수련복과 일상복을 따로 뒀는데, 지금은 거의 구별하지 못할 만큼 경계가 사라졌다. 아침에 수련을 마치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거나 카페, 작업실에 들러도 어색하지 않은 옷들이다. 움직임을 거스르지 않는 옷, 아이를 안아 올려도 편안한 옷이 점점 옷장을 채워갔다. 수련을 거듭할수록 몸이 원하는 옷도 달라졌다. 몸이 열리고 숨이 깊어지고 마음도 가벼워지면서 예전에 입던 딱딱한 재킷이나 조이는 바지가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옷장 속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브래지어였다. 별다른 고민 없이 입던 속옷부터 하나씩 바꿨다. 피부가 숨 쉬는 면 소재나 넉넉한 실루엣, 자연스러운 드레이프가 있는 옷들에 손이 갔다. 바바(Baba)나 코스믹 원더(Cosmic Wonder), 도사(Dosa)의 발견이었다. 신중하게 고르고 큰맘 먹고 하나씩 들인 옷들은 수련 중에도, 아이와 함께 뛰어다닐 때도 자연스럽게 함께했다. 몸과 옷의 변화는 단순한 편안함에서 멈추지 않았다. 요가가 몸의 경계를 풀어내듯, 옷 역시 나를 넘어 다른 세계와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와 함께 살아가며 내가 입는 옷은 더 이상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과 환경까지 연결된다는 사실을 자주 실감한다. 매장에서 옷을 고를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이 옷을 몇 번이나 입을까, 아이가 흘린 우유를 닦아도 괜찮을까. 몸과 호흡의 자유가 삶을 넓히듯 옷을 고르는 기준도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매일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던 시간은 이제 사라졌다. 옷의 구분은 점점 옅어진다. 내 몸과 호흡을 따라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글을 쓰기 위해 사진첩을 들여다보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 아이를 임신하기 전에 입던 옷을 둘째를 임신한 지금도 여전히 입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바라는 건 있는 그대로의 편안함이다. 요가처럼 옷은 나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서새롬(새롬케어웍스 대표, 요가·명상 안내자)

ALO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더욱 유연해졌다. 편안한 기능성 소재의 룩에 격식을 갖춘 아이템을 더하면 비즈니스 웨어로도 손색없다.
ALO 클래식한 루스 핏 블레이저, 슬릿 디테일의 트라우저 모두 가격 미정. LOUIS VUITTON 마이 모노그램 라이트 캣아이 아이웨어, 나노 LV 바이커 백 모두 가격 미정. HERMÈS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어링 가격 미정. TOD’S 볼드한 디자인의 앵클부츠 2백33만원.

우연을 맞이하는 준비된 자세
나는 날씨에, 특히 하늘의 색깔과 구름의 모양에 기분이 좌우되는 사람이다. 날씨가 좋고 하늘이 예쁘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미국 LA로 이사 와 바다 근처에 살면서 그런 날이 더 잦아졌다. 갑자기 구름이 너무 예뻐서 해변을 달리고 싶을 때,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는 길에 노을이 예쁠 것 같아서 바다로 페달을 힘껏 밟고 싶을 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한번 놀아주고 바로 걸어서 산책하며 출근하고 싶을 때 같은 순간이 일상에 한 번씩 툭 들어온다. 이런 순간이 찾아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연이 나를 부를 때 머뭇거리고 싶지 않았다. 핑계 대지 않고 그 순간을 온전히 누리려면, 계획을 살짝 바꾸는 것에 관대해지는 마음가짐과 움직임이 자유로운 옷을 입고 있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LA 생활 8년 차가 된 내 패션은 항상 일상복과 운동복 그 사이에 걸려 있다. 자주 손이 가는 아이템이 정해져 있는데, 룰루레몬의 크롭트 긴소매 셔츠, 알로의 바이크 쇼츠, 그리고 올여름 교복이 된 마히나(Mahina)의 사롱 튜브톱이다. 룰루레몬 셔츠는 땀 흡수가 잘되는 부드러운 재질이라 언제 어디에서나 입어도 편하다. 파스텔톤 민트색이라 일상복을 입고 어깨에 둘러 포인트로 활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알로의 검은색 바이크 쇼츠는 팬데믹 기간에 구입해 5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얼마나 짱짱한지! 오버 핏 셔츠에 매치하면 일상복으로도 손색이 없고, 신축성이 좋아 치마 안에 속바지처럼 입어도 편안하다. 아이를 낳고 축 처진 뒤태까지 잡아주는 내 사랑 알로! 지인이 운영하는 브랜드인 마히나의 튜브톱은 발리에서 수출이 취소되어 버려지게 된 원단을 업사이클링해서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브래지어 없이 입어도 티가 안 나서 정말 매일 속옷처럼 입고 있는 시원한 톱이다. 하이웨이스트 바지와 같이 입으면 오피스 룩으로도 소화할 수 있다. 이렇듯 목적에 따라 호환이 자유로운 아이템들을 일상복과 매치해서 입으면 마치 내 안에 야성을 숨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미팅을 마치고 어디든 발이 이끄는 대로 도시 속 자연을 누리러 가면 되니까. 우연을 맞이하는 나의 리추얼은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는 아웃도어 보이시스(Outdoor Voices)의 시그너처인 ‘Doing Things’ 베이스볼 캡을 꺼내 쓰면서 시작된다. 일상이 모험으로 가득해지는 매직.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마음과 패션이 모두와 함께하길! 김하늬 (<들판에 텐트 치는 여자들> 공저자, 우먼스베이스캠프 운영 크루)

알로 앱

손안의 퍼스널 트레이너
알로(Alo)는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운동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피트니스 플랫폼 어플 ‘알로 무브스(Alo Moves)’를 운영한다. 요가와 필라테스부터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코어 운동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러닝 페이스 향상법과 셀프 스킨케어 루틴, 건강식 레시피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커리큘럼으로 일상을 보다 건강하게 만들도록 돕는다.

ALO

부드러운 촉감과 편안한 착용감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더욱 깊고 풍요롭게 만든다.
ALO 니트 소재의 크롭트 풀 집업 재킷, 스트레이트 핏의 스웨트 팬츠 모두 가격 미정.

EDITOR
백가경, 이영진, 강슬비
PHOTOGRAPHER
차혜경
MODEL
마페르 비플라(Mafer Bepla)
HAIR&MAKEUP
구성은
ASSISTANT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