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Duo Power
창조성을 주고받으며 고유한 세계를 구축해가는 듀오 창작자들
투굿의 패션 컬렉션에서 협업하는 파예와 에리카 자매.
왼쪽 메종 마티스(Maison Matisse)와 파예 투굿의 컬래버레이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오른쪽 파예 투굿의 시그니처 피스 롤리폴리 체어(Roly Poly Chair).
파예는 채츠워스 하우스에서 열린 그룹전에서 ‘Standing Stones’와 ‘Hoard of Oak’ 두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투굿의 관점과 미감
런던의 파예(Faye)와 에리카(Erica) 자매가 펼치는 방대한 작업은 패션과 가구, 조각, 공간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 이들은 언제나 동시대의 뛰어난 예술가나 장인과 협업하고 있으며,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나 예술적 장소와 재미있는 일을 벌인다. 파예와 에리카가 주로 협업하는 영역은 인상적인 작업복 라인을 선보이는 투굿(Toogood)의 패션 컬렉션이며, 이외에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각자의 재능을 펼친다.
투굿 작업의 본질을 ‘조형적이고 본능적이며 장난기 넘치는(sculptural, instinctive, playful)’ 것에서 찾는 파예와 에리카에게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며 일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떤 일을 하든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명한 관점이며, 좋아하는 것들을 끌어모아 의미를 창출하는 작업 방식은 큐레이터나 편집자가 일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실제로 파예는 인테리어 매거진의 편집자로 10여 년간 일하며 첫 커리어를 쌓기도 했다.) “어릴 때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주로 중고 물건들이었어요. 그 안에서 우리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고 큐레이션하기 시작했죠. 협업의 과정도 어린 시절에 놀던 방식과 비슷해요. 방의 다른 구역에서 각자 놀다가 함께하고 싶으면 방 가운데 모여 노는 거죠. 우리는 서로에게 공간을 주고 각자의 영역을 존중합니다.” 그들의 다채로운 작업을 관통하는 것은 역시나 고유의 미감이다. 그것이 파예가 디자인한 롤리폴리 체어든 에리카가 재단한 작업복이든 투굿만의 인장이 강하게 찍혀 있다. 영국의 러틀랜드에서 자란 파예와 에리카는 이 미감의 뿌리를 시골의 자연환경에서 찾는다. “어릴 때부터 돌이나 바위, 새알 등 자연에서 발견한 물건을 열렬히 수집했어요. 지금도 자연은 투굿의 거의 모든 작업의 원천입니다. 시골의 풍경과 대지의 컬러 팔레트가 패션 컬렉션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고, 벽지 디자인이나 롤리폴리 체어의 소재로 발전하기도 해요.” 또한 어린 시절에 엄마가 여러 가지 물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만들었던 기억을 각별하게 기억하는 이들은 숙련된 재봉사와 재단사, 가족이 운영하는 직물 공장 등과 장기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투굿의 작업물은 사람의 손으로 잘 만든 물건이 오늘날의 명품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시노리의 마유미와 라파엘.
이시노리의 아틀리에 풍경. 실크스크린 인쇄를 섭렵해 직접 아트 북을 제작한다.
이시노리가 포착한 서울 풍경이 담긴 <루이 비통 트래블 북 서울>.
신작
두 개의 우주, 이시노리의 아틀리에
프랑스의 듀오 예술가 이시노리(Icinori)는 수년 전에 루이 비통의 의뢰를 받아 <루이 비통 트래블 북 서울> 작업을 하기 위해 서울을 깊숙이 여행했다. 마유미 오테로(Mayumi Otero)와 라파엘 위르빌레(Raphaël Urwiller)의 시선에 포착된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서울 풍경, 이를테면 을지로 3가 인쇄소 거리나 복잡한 출퇴근길의 지하철 풍경이 정교하고 섬세하며 즐거운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우리는 서울을 걸으며 이 도시를 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서울은 너무 빨리 변하는, 살아 있는 미로 같아요. 결국 서울을 방문한 우리의 감정만을 그릴 수 있었죠. 한편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은 재미있고, 잘 웃고,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훌륭한 미적 취향을 가지고 있었어요. 서울에 다시 방문하는 것은 우리의 작은 꿈입니다.”
일본과 스페인 출신인 마유미와 프랑스 동부, 게르만 문화권 출신이지만 아프리카에서 태어나고 중국에서 일한 라파엘은 독특하고 풍요로운 문화적 배경만큼이나 열려 있고 서로 다른 생각을 환영한다. 그들은 매일 함께 책을 읽고 리서치를 하며 메모와 스케치를 하는데, 각자가 발견한 것을 서로에게 열정적으로 공유한다. 물론 가끔은 한 사람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한 사람이 흥미롭지 않다고 여겨 다투기도 하지만 이시노리는 기본적으로 다른 의견을 소중하게 여긴다. “이러한 불일치는 매우 소중하고 창의적인 에너지예요. 두 개의 우주가 충돌하면서 놀라운 상을 만들어내죠. 우리는 그것을 작품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유미와 라파엘은 매우 다른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 마유미가 판화에 가까운 날카롭고 간결한 선으로 천천히 그림을 그린다면, 라파엘의 그림은 보다 활기가 있고 강렬하며 작업 과정도 역동적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서로의 그림을 교환하며 한 몸처럼 일한다. 마유미와 라파엘은 그림과 디자인뿐 아니라 실크스크린 인쇄와 석판인쇄 기법을 섭렵하며 자신들의 아틀리에에서 직접 정교한 아트 북을 제작하고 있다. “우리는 전체 창작 과정을 이해하고 마스터하려 노력해요. 각 단계에 어떤 형태로든 시가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림, 출판, 인쇄, 판매, 교육, 글쓰기 등 삶의 모든 것이 시의 한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2024년에 이시노리는 루이 비통의 실크 스카프와 환상 동화책, 팝업 북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자전거, 신발, 문, 들판 등 늘 우리와 함께하는 일상적인 물건이나 풍경에 감사를 표하는 책 <Merci>를 펴냈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새삼 상기하게 하는 작업을 하는 이들에게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법에 대해 묻자 경이로운 답이 돌아왔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자리에 드는 일 자체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마음은 지루함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탈출구를 찾아냅니다. 우리의 생각이 빠져나와 다채롭고 놀랍고 이상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죠. 반복되는 일상은 우리에게 특별한 세계와 이야기를 창조하게 합니다.”
우아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공간 태리는 주변 환경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네임리스 건축을 이끄는 유소래, 나은중 소장.
오른쪽 콘크리트월은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탐구한 프로젝트다.
왼쪽 네임리스 건축이 설계한 주거 공간, 언덕 위의 집.
콘크리트월은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탐구한 프로젝트다.
네임리스의 시적인 건축
나은중, 유소래 건축가가 이끄는 네임리스 건축은 지난해 제천의 산과 물이 만나는 청풍호 자락에 ‘콘크리트월’을 지었다. 일반적으로 인공적인 재료라 여겨지는 콘크리트와 자연물처럼 보이는 돌을 인상적인 방식으로 혼합한 이 건축물은 자연을 가로막는 대신 자연에서 흐르는 느낌을 선사한다. 건축물이 품고 있는 돌 위에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 건축물이 끼고 있는 담수가 사실 인간이 댐을 만들면서 생겨난 인공의 수공간이며, 네임리스가 배치한 자연물처럼 보이는 바위기둥도 사실 콘트리트의 속살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네임리스건축은 통설을 뒤집고 새로운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인공과 자연을 향한 이분법에 대해 우리만의 화법으로 이야기해보고 싶었어요. 콘크리트와 돌이 본질적으로 다른 재료인지, 인공과 자연의 경계는 무엇인지 탐구하는 작업입니다.”
‘네임리스’라는 이름은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는 미술 작품의 제목 ‘무제’처럼 사용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건축물을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붙였다. 이름처럼 작업 과정에서 더하는 행위보다 덜어내는 작업에 열중하는 그들의 건축물은 간결하고 우아하다. 마치 땅에서 뻗어 나온 식물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건축물은 주변 환경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밀도 높은 도시와 자연환경의 맥락 안에서 어떻게 하면 생각을 압축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러다 보면 결국 덜어내는 행위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산문적인 건축을 하기보다는 시적인 건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건축으로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최소화하고, 응축된 언어로 표현하고 싶어요.”
건축은 관계 지향적인 작업이다. 이들 역시 건축 행위는 결국 사회의 여러 관계를 조율하는 행위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자연과의 관계, 주변 환경과의 관계, 건축주와의 관계, 시공자와의 관계, 건물을 이용할 대중과의 관계 등 건축가가 신경 써야 할 관계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흔히 건축이 종합예술이라고 하지만, 건축은 파인 아트와 달리 굉장히 의존적이에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세상에 실체를 드러내려 하면 모든 것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이들은 최근에 건축의 관계성과 건축가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의존성에만 기대다 보면 사실 ‘우리의 건물’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의존적인 건축 안에서 독립된 개체로서 존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요즘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건축가는 결국 꿈꾸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꿈꾸지 않아도 건축을 할 수는 있지만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꿈을 내려놓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동료이자 부부인 하네스 반 세베렌과 피엔 뮬러 세베렌.
오른쪽 뮬러 반 세베렌 특유의 컬러 팔레트가 돋보인다.
왼쪽 선반과 의자의 기능을 결합한 ‘Installation S’.
베를린의 편집숍 안드레아스 무르쿠디스(Andreas Murkudis)에 전시된 최근 작품.
뮬러 반 세베렌이 연주하는 색채의 리듬감
언젠가부터 뮬러 반 세베렌(Muller Van Severen)의 가구를 소장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간에 생동감과 리듬감을 부여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가구는 확실히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작년 파리 메종 & 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기도 한 벨기에의 디자인 듀오 뮬러 반 세베렌은 단순한 면과 경쾌한 색의 조합으로 고유의 조형미를 구축해왔다. 뮬러 반 세베렌 가구가 품고 있는 관계성도 흥미롭다. 두 사람이 발을 맞닿은 채 함께 앉도록 고안된 소파나 의자와 책꽂이, 의자와 조명을 결합한 뮬러 반 세베렌의 가구들은 삶 속의 관계나 태도를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함께 작업하기 이전에는 사진 작업을 했던 피엔 뮬러 세베렌(Fien Muller Severen)과 조각가였던 하네스 반 세베렌(Hannes Van Severen)의 예술 경력은 뮬러 반 세베렌의 작업에 선명하게 묻어난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예술가의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에 익숙해요. 어떤 작업을 하든 맥락을 중요하게 여기고, 우리의 창조물이 주변 환경과 잘 연합하길 바랍니다.” 두 사람이 함께할 때의 화학작용을 믿는 이들은 협업 과정에서 각자 잘하는 분야를 담당하기보다 거의 모든 일을 함께 풀어나간다. “디자인 과정에서 역할을 구분해놓지 않았어요. 우리는 둘 다 시각예술가로서 훈련받았으며 모양, 색상, 재료의 측면에서 비슷한 선택을 하고 조형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봅니다. 누군가가 초기 개념이나 흥미로운 재료의 혼합을 생각해내면 둘이 함께 기능적인 실체로 만드는 거죠. 그리고 둘 다 어떤 작업을 할 때 끝까지, 더 이상 흥미로운 가능성이 없다고 느낄 때까지 탐색하는 편이에요. 그런 다음에 가장 강력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거죠.” 그렇다면 무수히 많은 작업을 쏟아내고 있는 뮬러 반 세베렌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이 되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고전적인 대답이지만 일상생활입니다. 우리는 함께 살고 함께 일하며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고, 놀라운 것들을 서로 보여주고, 서로에게 도전합니다.”
오른쪽 현대의 다양한 아파트 건물을 사진에 담았다.
왼쪽 헬싱키 중앙역에서 만난 사람들의 여권 사진을 촬영하고, 작품으로 재편집했다.
오른쪽 울과 헬싱키의 대기질 지수를 일년 동안 매일 기록한 작품.
왼쪽 산책길에 수집한 액자로 만든 작품 ‘카메라, 담배, 위스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설치 전경.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앞에 선 펠릭스와 나나.
나나와 펠릭스의 도시 산책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 <커튼콜>에 전시되어 있는 나나와 펠릭스(Nana & Felix)의 ‘꼴리산수자수병풍(렐라 헌정작)’ 앞에서 두 사람을 마주했다. 이 병풍 작품은 한국 전통 자수를 통해 표현한 핀란드의 현대 산수화다. 병풍 안에 담겨 있는 그림은 핀란드의 대표적인 풍경화 화가 에로 야르네펠츠(Eero Järnefelts)가 그린 ‘꼴리 풍경화(Maisema Kolilta)’를 모티브로 삼는다. 이처럼 나나와 펠릭스의 작품에는 동서양의 문화와 미감이 오묘하게 혼재한다.
한국과 핀란드 국적의 아티스트 듀오 나나와 펠릭스는 핀란드의 알토예술대학원 예술사진학과에서 처음 만났다. 사진을 전공한 후 각자의 작업을 하던 두 작가는 2013년부터 핀란드에서 협업하기 시작했고, 몇 년 전 한국에 정착해 활발한 작품 활동과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두 작가가 이제부터 거주하기로 한 도시가 서울이라는 사실은 그들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나나와 펠릭스는 사진, 영상, 조형, 설치,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을 기록하고 풍자하며 묘사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도시의 풍경을 관찰하고 작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주로 활용하는 방법은 산책이다. “어제도 충무로에서 창동까지 걸었어요. 하루에 5시간 이상 걷는 날도 있고요. 누군가에게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걸으면서 계속 토론을 하는 거죠. 한 사람이 비판을 하면 다른 한 사람은 계속해서 왜 이 작업을 해야 하는지 설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또한 삶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거나, 계속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그것이 작품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아요. 추상적인 생각이 걷기와 대화를 통해 점점 구체적인 실체가 되는 거죠. 지금은 서울에 살기 때문에 서울을 걷지만, 사실 장소가 어딘지는 상관없어요. 우리가 핀란드에 있다면 핀란드를 걸을 겁니다.” 이들은 특히 밤에 하는 산책을 좋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커피와 담배, 위스키를 들고 바 호핑을 하듯 ‘슈퍼마켓 호핑’을 하며 걸어 다닌 시간이 고스란히 박제된 작품도 있다. 여러 개의 액자를 설치한 작품 ‘카메라, 담배, 위스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 사용된 액자는 모두 밤 산책을 하며 습득한 것이다. “둘이어서 가능했던 작품입니다. 일단 한 사람의 손은 두 개인데 카메라, 담배, 위스키를 모두 든 채 액자까지 들 수 없잖아요? 거리에서 수집한 액자에는 결혼사진이나 가족사진이 끼워져 있는 경우도 있고, 비어 있는 경우도 많았어요. 빈 액자에는 저희가 찍은 사진을 끼워 넣었어요. 이미 300여 점이 완성되었지만 이 시리즈는 앞으로 계속 지속하려고 해요.”
Editor
KIM JIS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