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Midwinter Floral Scene

한겨울의 안온한 플라워 신

선데이즈드 플라워 @sundazed__flower
선데이즈드 플라워는 센슈얼한 감각과 부드러운 터치가 돋보이는 플로리스트로, 재료가 가진 본래의 고유성에 주목해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화병에 꽂는다. 시인 에밀리 디킨슨이 그녀의 정원을 소재로 많은 시를 남긴 것처럼, 자연과 닮아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자 세심하게 고민한다.

ribbon in the Christmas
“올해는 ‘리본의 해’였다고 할 만큼 어느 때보다 리본으로 장식한 연출이 사랑받았어요. 패션업계를 휩쓴 1990년대 Y2K 트렌드의 영향인 것 같아요. 트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건 귀여운 오너먼트들이지만, 이번엔 과감히 생략하고 오직 블랙 리본으로만 심플하게 연출해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 유행하는 올드 머니 룩처럼 시크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데 반해 비용은 거의 안 들죠! 컬러는 블랙, 레드, 그린 계열이 좋고 소재는 광택감 없는 벨벳이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워요.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침엽수 나무는 플로어 장식에 활용해보세요. 근사한 우드 향이 공간을 아스라이 채워줍니다.” by 선데이즈드 플라워

Midwinter Sunset Table
“사랑하는 이들과 오래도록 담소를 나눌 파티 테이블에는 시각적으로 피로도를 높이는 요소는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갈런드는 낮게, 겨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꽃 장식은 컬러를 대비시키며 풍성하게 연출해보세요. 잔나뭇가지를 잘라 테이블 중앙을 가로지르고 중간중간 블랙 리본을 늘어뜨리면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요. 화병 속 짙은 초콜릿 컬러는 스모그트리, 눈송이를 닮은 화이트 꽃은 스카비오사예요. 천장을 향해 높이 뻗은 붉은 열매 가지는 공간을 전체적으로 아늑하게 포용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by 선데이즈드 플라워

오베르 @auber__official
꽃은 또 하나의 언어. 플로리스트 오베르는 내면의 이야기와 가치관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꽃을 다룬다고 말한다. 삶에 새로운 동력이 발현될 때마다 플라워 클래스의 커리큘럼도 그에 맞게 변경한다.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원하는 이들이 오베르를 찾는다.

Imaginary Red Holiday
“‘오너먼트는 꼭 어딘가에 달거나 걸어야만 할까? 쌓아볼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며 새롭게 작업했습니다. 컬러는 통일하되 질감과 텍스처는 다채롭게 구성해 상상 속 겨울 왕국을 표현해봤어요. 나무 블록을 쌓는 젠가 게임처럼 하나하나 위태롭게 쌓아 올리는 작업은 늘 긴장감과 집중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순간들에서 묘한 매력을 느끼곤 합니다. 홈 파티에서는 나만의 개성을 살려 하고 싶었던 시도들을 마음껏 펼쳐보세요.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가장 자유로운 환경이니까요.” by 오베르

A Bird on the Snow Tree
“한겨울 해가 지는 노을 녘에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가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날의 기억이 제 의식에 남아 있다 이번 작업에 새를 불어넣은 게 아닌가 합니다. 해송과 이름 모를 나뭇가지들 위에 펑펑 내려앉은 눈, 그 위에 고요하게 앉아 있다 날아간 새를 생각하며 작업했어요. 눈송이를 닮은 몽글몽글한 꽃가지와 공작새의 깃털은 천장을 향하게, 눈을 맞은 소나무 가지는 아래로 길게 늘어뜨려 무게감을 표현했죠. 볼륨감이 크지만 주재료로 쓰인 소재들을 화이트로 통일해 담백한 멋을 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드리우려 했습니다.” by 오베르

Contributing Editor
PARK EUN AH
Photographer
HWANG BYUNG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