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nina Express SWISS
스위스에는 3대 환상 특급열차가 있다. 골든패스 라인, 빙하특급 그리고 베르니나 특급열차다. 그중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쿠어(Chur)부터 낭만적인 야생의 협곡인 엥가딘(Engadine) 빙하지대, 고성이 많기로 유명한 돔레슈크(Domleschg), 아찔한 란트바서(Landwasser Viaduct) 다리, 알불라(Albula) 계곡과 베르니나 고개를 관통하는 인상적인 투지스(Thusis) 등 알프스의 절경을 횡단해 야자수가 늘어선 이탈리아의 티라노까지, 다채로운 풍경 사이로 기차 여행을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에서 제일 높은 철도, 세계에서 제일 가파른 철도 기록이 있는 베르니나 특급열차는 55개의 터널과 196개 다리를 지나는 약 4시간의 특별한 여정과 아찔한 급커브, 환상적인 빙하 풍경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루트로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1년 내내 운행해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알프스를 건너는 가장 멋진 방법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Web. www.berninarailway.com
Inquiry. +41 81 288 61 00

The Northern Lights Train NORWAY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눈 덮인 산속을 지나면 세상에서 제일 북쪽에 위치한 기차역 나르비크(Narvik)가 나타난다. 저녁 6시 30분, 노르웨이의 나르비크 역에서 시작되는 일명 ‘오로라 특급열차’는 밝은 도시의 불빛을 등 뒤로 스웨덴의 국경에 위치한 비에른펠(Bjørnfjell)을 향해 출발한다. 해발 374m를 내달리던 열차는 곧이어 카테라트(Katterat) 역으로 이동해 모닥불을 피우고 갓 구운 빵과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생애 처음 마주한 경치를 바라보는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갖는다. 하늘에서 춤추는 신비로운 초록색의 오로라와 얼어붙은 폭포, 그림 같은 설경의 자태에 시선을 빼앗기다 다시 나르비크 역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아크틱 레일웨이(Arctic Railway)가 12월부터 3월까지만 운영하는 이 열차는 짧은 여정임에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겨울 열차를 대표하고 있다.

Web. www.arctictrain.com
Inquiry. +47 983 65 000

Santa Claus Express FINLAND
‘겨울’ 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설국 열차가 현실에 있다. 헬싱키를 시작으로 850㎞ 떨어진 북극권 바로 아래 위치한 ‘산타마을’ 로바니에미(Rovaniemi)까지 향하는 ‘산타클로스 익스프레스’는 눈 덮인 나무와 도시, 숲을 지나며 라플란드의 겨울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야간열차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북유럽 느낌을 그대로 살린 모던한 열차에서 편하게 자고 일어나면 깜깜한 차창 풍경이 설원의 환상적인 장면으로 바뀌는 게 그야말로 반전 매력. 무엇보다 겨울 동화의 결정체인 로바니에미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빼놓을 수 없다. 산타와 그의 순록들과 함께 촬영을 하고, 눈썰매를 타다가 핀란드식 사우나를 체험하고 오로라 투어에 나설 수 있는 이곳에서는 핀란드 특유의 자연과 라플란드의 마법이 시작된다.

Web. www.vr.fi
Inquiry. +358 923 192 902

달항아리의 고아함과 여백 있는 건축으로 주위 경관과 조화를 이뤘다. ©FOTOGLAB

Via Rail CANADA
죽기 전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으로 손꼽히는 명소. 숨 막히게 아름다운 순백의 로키를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이 여기 있다. 캐나다 서쪽 끝 밴쿠버에서 동쪽 끝 핼리팩스까지, 약 1만4000km를 연결하는 ‘캐나다 설국 열차’가 그 주인공. 도시에서 시작된 풍경은 야생의 숲과 호수를 지나 대초원에 이르고 곧 ‘신의 숨결’로 불리는 장대한 로키산맥으로 뻗어간다. 지붕과 벽면 모두 유리로 된 열차 2층의 비아레일 파노라마 돔은 광활한 대자연의 풍경을 오롯이 담아내는데, 눈앞에서 바뀌어가는 경치가 너무나 비현실적이라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된다. 이 중 ‘캐나다 최고의 창문’으로 불리는 ‘캐나디안(Canadian)’ 노선은 가장 멋진 세계 10대 기차 여행에 선정될 만큼 유명한 루트! 또한 달리는 특급 호텔이라 할 정도로 기차 안에 온갖 편의시설을 갖춘 게 특징이다. 특급 셰프가 제공하는 일품요리를 맛보다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설원의 풍경에 폭 빠지는 하루, 상상만 해도 감탄이 나온다.

Web. www.viarail.ca Inquiry.
Inquiry. +1 888 842 7245

Aurora Winter Train USA
자연이 말을 건네는 태고의 땅, 알래스카를 가로지르는 ‘오로라 윈터 트레인’은 앵커리지 또는 페어뱅크스에서 동도 트지 않은 아침 8시에 출발해 무려 12시간을 달려 최종 목적지인 반대 방향을 향한다. 12시간의 기차 여정이 자칫 지루할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실상은 저 멀리 북쪽의 밤하늘을 어스레하게 밝히는 오로라의 비현실적 풍경과 창밖으로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다채로운 볼거리에 시간이 아까울 지경이다. 관광 열차 특성상 중요한 스폿을 지날 때마다 친절한 설명이 따라오고, 멋진 뷰 포인트가 나오면 잠시 기차를 세워 사진 찍도록 배려해주기에 더욱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오로라 윈터 트레인. 팁이 있다면, 야생동물이 뛰노는 다큐멘터리 속 이미지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열차의 하이라이트 ‘디날리 국립공원’ 일대를 낮 시간에 지나가려면, 페어뱅크스 출발 편도를 타는 게 좋다는 것. 올겨울, 눈 내리는 평온함이 드리운 알래스카의 진면목을 기차에서 맞는 행운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

Web. www.alaskarailroad.com
Inquiry. +1 907 265 2300

SL Fuyu-no-Shitsugen JAPAN
홋카이도의 겨울은 매우 춥지만, 이 지역에는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가 많다. 그리고 오직 겨울에만 달리는 열차가 존재한다. 하얀 습지를 가로지르는 ‘SL 후유노시쓰겐’ 열차가 그것. 태고의 원시림인 드넓은 ‘구시로 습지(釧路湿原)’와 천천히 흐르는 구시로강을 지나는 유일한 관광 열차로, 운이 좋으면 기차 창문을 통해 일본 천연기념물인 붉은 두루미와 에조 사슴, 여우 등 동물들을 볼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게다가 1960년대 증기기관차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한 까만 외관과 니스 칠을 한 내부 벽, 나무로 만든 좌석 등 목재의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 복고풍 유니폼을 착용한 승무원 등 인기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하이라이트는 배 모양의 난로가 있어 그 위에 마른오징어와 사케를 데워 먹을 수 있다는 것. 옛 열차의 향취를 느끼며 겨울 추억을 완성할 수 있는 SL 후유노시쓰겐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Web. www.jrhokkaido.co.jp Inquiry.
Inquiry. +81 11 700 5731

Resort Shirakami JAPAN
이토록 해안과 가까운 열차라니! 세계자연유산 시라카미 산지와 경치 좋은 일본해를 차창을 통해 만끽할 수 있는 ‘리조트 시라카미’는 1997년부터 JR동일본 여객철도가 일본 북부의 경치 좋은 해안 고노선(五能線)을 따라 운행하기 시작한 관광 열차다. 도호쿠 지역의 주요 도시인 아키타와 아오모리를 잇는 열차로, 차창에 펼쳐지는 기암절벽과 코앞까지 다가온 바다의 사계절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 리조트 시라카미는 3대를 번갈아가며 운행하는데, 이 중 너도밤나무라는 뜻을 지닌 ‘부나(Buna)’는 카페 칸이 있고 아키타산의 삼나무와 아오모리 히바 등 연선의 목재를 인테리어에 그대로 사용해 가장 인기가 많다. 차창이 매우 넓어 개방감 있는 차내에서 바깥 풍경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 말고도 현지 식재료로 만든 ‘고노타비(우케토릿푸)’ 음식과 쓰가루 전통 긴타마메죠 인형 연극이나 일본 전통 현악기 라이브 연주를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어 일본 열차 여행의 꽃으로도 불린다.

Web. www.jreast.co.jp
Inquiry. +81 17 763 0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