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K-FASHION VIBES
서울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며 존재감을 알리는 K-디자이너 3인
ANDERSSON BELL
2014년 서울에서 시작해 꾸준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앤더슨 벨. 유난스러운 마케팅 없이도 자신만의 세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며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등 독창적인 도전을 이어가는 앤더슨 벨은 어느덧 국내를 대표하는 톱 패션 브랜드로 거듭났고, 최근 10주년을 맞아 밀라노에서 데뷔 컬렉션을 선보여 특유의 크리에이티브한 세계를 뚜렷하게 증명해냈다. 앤더슨 벨의 ‘앤더슨’은 스웨덴의 흔한 성 중 하나이며, ‘벨’은 한국 전통 사원을 상징한다. 여기엔 두 가지 문화적 특성을 하나로 융합해 한 가지 바이브에 국한되지 않는 다채롭고 유니크한 컬렉션을 선보이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즐겁게 입을 수 있는 브랜드이길 바라요.” 앤더슨벨을 이끄는 김도훈 디렉터의 말처럼 실생활에서 입을 수 있되, 흥미를 유발하는 비주얼로 가득한 컬렉션은 밀란 컬렉션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N극화’ 혹은 ‘N잡러’로 대변되는 MZ세대가 앤더슨벨을 애정하는 이유 역시 특정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특유의 독창성과 자유분방한 매력 덕분이 아닐지. “십수 년 뒤 앤더슨벨의 빈티지 아카이브 옷이 리테일 가격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빈티지로서 가치가 있는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에비뉴엘>과 인터뷰를 통해 전한 김도훈의 포부에서 느껴지듯 앤더슨벨은 이미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존재감을 무한히 확장하고 있다.
장소 본점 3F 앤더슨벨 02-772-3369
EENK
제일모직과 코오롱 등 한국 대표 패션 기업에서 착실히 경력을 쌓아온 디자이너 이혜미가 론칭한 잉크는 언어유희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에서 출발해 활자 인쇄 매개체를 뜻하는 ‘INK’를 변형한 ‘EENK’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A부터 Z까지 알파벳 이니셜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잉크의 첫 시작은 액세서리였다. 지금도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아이템으로 사랑받는 금속 손잡이 장식의 휴대폰 케이스가 대표적. ‘B for Beanie’를 시작으로 ‘H for Handbag’, ‘I for iPhone(case)’에 이르기까지 액세서리와 리빙 아이템을 선보였고, 2017년부터 의류로 영역을 확장하며 오늘날 한남동 플래그십 오픈까지 성장한 잉크로 발전했다. 패스트 패션과 급변하는 트렌드 사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소장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이혜미의 옷은 클래식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세련된 컬러 플레이, 공예적인 섬세한 터치와 약간의 판타지를 더한 스타일을 추구해 상업성과 독창성을 모두 갖추었다는 평을 받는다. 2023년 F/W 시즌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파리 진출에 나섰으며 미지수 혹은 결합이라는 의미를 담은 알파벳 ‘X’ 테마의 ‘X for the letter X’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는 무한한 영역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잉크의 모험 정신을 명확하게 대변한다.
장소 본점 2F 엘리든 02-772-3345, 에비뉴엘월드타워점 3F 엘리든 02-3213-2369, 부산본점 에비뉴엘 M2F 051-810-4130
RECTO
“직관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정교한 탐구를 바탕으로 전개하는 브랜드입니다.” 2014년 탄생한 렉토를 어느덧 빅 브랜드로 키워낸 대표 정지연은 동시대 ‘뉴 클래식’을 표방한다. 입을수록 멋스럽고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정제된 실루엣, 그리고 유연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컬렉션으로 사랑받는다. 브랜드명인 렉토의 어원에는 ‘책의 첫 장’ 혹은 ‘곧은, 직선의’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이처럼 직관적이면서도 심플한 디자인, 솔직하고 명료한 애티튜드로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소비자에게 고품질 의류를 선보인다. 이번 2023년 F/W 컬렉션에서 관능미와 긴장감의 균형으로 완성한 정제된 스타일의 룩을 통해 ‘세련된 매너에 걸맞은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에 집중했다고. 시퀸과 페이크 퍼, 에이징 레더, 셔틀랜드 울 등 고유한 질감을 지닌 소재를 위트 있게 조합한 스타일링, 볼드한 주얼리와 매치해 관능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등 과거 시즌에 비해 한층 진화한 무드로 남다른 완성도가 돋보이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오픈을 통해 네 번째 스토어를 선보인 렉토의 새로운 공간에서도 이들의 미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데, 곡선으로 굽이치는 나무 벽면의 재치 있는 배치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정제의 미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부분.
장소 본점 3F 렉토 02-772-3394
Contributing Editor
KIM MI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