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SCENICWONDER EXPRESS
비행기 대신 기꺼이 선택할 럭셔리 열차의 환대
브릭 계열을 주조색으로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배가한 스위트룸. © DIMORESTUDIO / ORIENT EXPRESS
골드 디테일과 유광 마감으로 세련된 열차 외관. © DIMORESTUDIO / ORIENT EXPRESS
예술 시대를 향한 헌사,
라 돌체 비타
세련된 유목민 정신을 추구해온 오리엔트 익스프레스가 새로운 세대의 여행자를 위해 환상 속 열차로 돌아온다. 1883년 제작된 전설적인 열차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와 이탈리아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라 돌체 비타가 그것. 먼저 승객과 만나는 라 돌체 비타는 12개의 딜럭스 룸, 18개의 스위트룸, 1개의 라 돌체 비타 스위트룸을 갖췄다. 호화로운 동시에 과시하지 않는 내부 공간은 이탈리아의 생활 예술과 아름다운 전통을 현대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디모레 스튜디오(Dimore Studio)의 의도에 따라 고안되었다. 라 돌체 비타는 ‘달콤한 인생’이라는 뜻 그대로 1960년대 이탈리아가 화려하면서 예술적으로 빛나던 시기를 일컫는다. 그 시대의 공예, 디자인, 창의성을 반영한 이 열차는 서비스와 여행 일정 또한 낭만 있고 풍요롭다. 유명 셰프와 소믈리에가 선보이는 최고급 이탈리아 와인과 요리는 이탈리아 그 자체다. 여정 대부분은 한가로운 전원과 낙원을 연상시키는 해변에서 출발한다. 북부에서 남부로 이탈리아를 종단하는 여섯 투어는 사색과 영감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2024년 운행을 시작하며, 지난해 12월부터 탑승 예약을 받고 있다.
Web www.orient-express.com/la-dolce-vita
Inquiry +44 203 024 4949
스위스의 절경을 뒤로한 채 선로를 달리는 글라시에 익스프레스. © GLACIER EXPRESS
높은 고도의 터널을 지나며 근사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 GLACIER EXPRESS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스위스의 유산,
글라시에 익스프레스
2023년 여행 트렌드인 느린 여행(slow travel)의 정수를 만끽하고 싶다면, 글라시에 익스프레스를 기억하자. 7시간 반 동안 91개 터널과 291개 다리를 지나 알프스를 통과하는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다. 스위스의 상징 마터호른이 있는 체어마트에서 겨울 스포츠의 메카 생모리츠까지 평균 시속 38km로 스위스 남부를 횡단한다. 그림 같은 협곡, 고즈넉한 목초지, 투명한 호수,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융프라우-알레치를 커다란 파노라마 차창 너머로 감상할 수 있다. 열차의 여유 있는 리듬에 몸을 맡기다 보면 해발 2033m 높이의 오버알프 패스(Oberalp Pass)도 지난다. 투어 방식은 두 가지다. 퍼스트 클래스와 세컨드 클래스 중 선택하는 클래식 투어와 6코스 식사를 비롯해 최고급 바,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엑설런트 클래스 투어. 유레일 패스로 이용 가능하며, 좌석 예약은 90일 전부터 할 수 있다. 2022년 6월, 글라시에 익스프레스는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 스위스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Web www.glacierexpress.ch/en
Inquiry +41 (0)81 288 65 65
스코틀랜드 전통 타탄체크로 포인트를 준 트윈 룸. © BELMOND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
로열 스코츠맨
장엄한 봉우리, 깊은 계곡, 신비로운 호수. 로열 스코츠맨은 1985년부터 이 모든 풍경이 생동하는 스코틀랜드 고원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출발지와 도착지는 모두 에든버러로, 최소 2박에서 최대 7박까지 테마 투어 방식으로 진행된다. 객실은 트윈 룸, 더블 룸, 싱글 룸으로 나뉘어 총 40명을 수용하고, 2024년 5월 2개의 그랜드 스위트룸이 추가될 예정이다. 발코니에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열차 끝에 관측 전용 칸도 마련했다. 에드워드 7세 시대에 유행한 편안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근간으로 스코틀랜드의 상징적 미감을 더해 전통성과 현대성이 공존하는 인테리어를 완성한 것이 특징. 지난 4월부터 디올 뷰티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승객의 휴식과 회복을 돕는 디올 스파를 운영 중이다. 한편 글렌모렌지, 아드벡과 협업한 ‘궁극의 위스키 오디세이(Ultimate Whisky Odyssey)’ 투어도 새롭게 추가되었다. 위스키를 사랑하는 이에게 더할 나위 없는 여정이 될 듯.
Web www.belmond.com/trains/europe/scotland/belmond-royal-scotsman
Inquiry +44 (0) 207 921 4000
석양이 물든 정경 속 엘리자베스강 다리를 건너는 더 간. © JOURNEY BEYOND
디자인 회사 우즈 베이곳과 새롭게 제작중인 열차 내부. 연말 운행을 시작한다. © JOURNEY BEYOND
호주의 대자연을 감각하다,
더 간
호주 레드센터는 넓은 사막, 바위가 이룬 협곡, 풍화로 침식된 산악지대를 품은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종단 열차로 불리는 더 간은 2979km에 달하는 레일을 따라 90년 넘도록 이곳을 내달리고 있다. 남부 중심 도시 애들레이드와 원주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북부 열대 도시 다윈을 연결한다.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아웃백 심장부 앨리스스프링스에서의 오프트레인 투어. 낙타 타기, 헬리콥터 비행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올해부터 캐서린과 쿠버 페디에서도 테마 투어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그중 호주 최대 소금 호수 에어호(Lake Eyre)를 건너는 여정은 주목할 만하다. 안락한 객실에서 바라보는 정경도 근사하지만 열차에서 잠시 내려 오감과 자연이 맞닿는 순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더 간을 운영하는 저니 비욘드는 새로운 열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새 객실 디자인은 현대 호주 원주민 예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화가 앨버트 나마치라(Albert Namatjira)의 풍경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호주의 다양성과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열차 등장이 기대된다.
Web www.journeybeyondrail.com.au/journeys/the-ghan
Inquiry +61 8 8213 4401
웨스 앤더슨 감독의 정제된 미학이 돋보이는 객실 내부. 아르누보 양식을 복원하고 보색인 핑크와 그린 컬러를 활용해 공간의 매력을 살렸다. © BELMOND
영국의 영광을 아로새기다,
브리티시 풀먼
브리티시 풀먼은 시계가 멈춘 듯 영국의 황금기를 간직한 채 영국 전역을 가로지른다. 아르데코 양식을 복원해 클래식한 스타일로 상감 세공한 내부는 유서 깊은 실내장식과 조화를 이뤄 열차의 역사를 보존했다. 수용 인원과 목적에 따라 네 가지 타입으로 객차 11개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열차는 시대를 초월해 영국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연출한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이 2년 전 기차 일부인 시그너스(Cygnus)를 리디자인했다. 1950년대에 제작된 열차는 감독 특유의 감각이 더해진 덕분에 새로운 순간을 선물받았다. 고대 로마의 숨결을 품은 배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이 있는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등 여러 도시와 마을을 방문한다. 목가적 경취와 만끽하는 다이닝 시리즈는 올해 더욱 다채로워졌다. 미쉐린 스타 셰프가 참여하는 돔 페리뇽(Dom Pérignon)과의 협업 팝업스토어와 몰입형 테마 다이닝인 ‘움직이는 살인 미스터리(Moving Murder Mystery)’를 진행하고 있다.
Web www.belmond.com/trains/europe/uk/belmond-british-pullman
Inquiry +44 (0) 207 921 4000
Editor
HAN JI HEE
Writer
KIM SEONG 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