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CHAIR ON HERITAGE
사색과 휴식을 위한 라운지체어
모이(Moooi)에서 선보인 ‘니티 라운지체어(Knitty Lounge Chair)’.
사색을 할 때 꼭 필요한 가구를 꼽으라면 단연 라운지체어다. 과거 건축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사에 남을 영향력 있는 뛰어난 의자를 고안하며 스스로의 자격을 증명했다. 의자는 트렌드와 기술의 변화를 보여주는 표식이자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가늠하는 매개체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를 고려한다는 점에서 건축과 의자는 매우 닮았다. 근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시그너처 라운지체어들이 있다. 쓰면 쓸수록 소재나 컬러, 약간의 디자인 발전 등 첩첩이 쌓아 올린 디자이너의 영감을 만나보자.
왼쪽 헤릿 릿펠트 GERRIT THOMAS RIETVELD
오른쪽 original
UTRCCHT ARMCHAIR
네덜란드 기반의 디자인 사조 데 스틸(De Stijl)의 구성원이던 그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순수한 형태의 디자인을 찾아갔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1918년 디자인의 적청 의자. 본래 이 체어는 컬러가 없이 가로와 세로의 상호작용, 선과 면의 단순한 형태를 입체적으로 나타냈다. 현재 카시나(Cassina)사에서 적청 의자의 새로운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다. 컬러 패브릭으로 감싸진 폼에 스티치 디테일을 더한 위트레흐트 암체어(Utrecht Armchair)는 공간의 포인트로 제격이다.
찰스 & 레이 임스 CHARLES & RAY EAMES & original
LA CHAISE
찰스와 레이 임스는 건축과 가구, 섬유 등 세기에 걸쳐 영향력 있는 디자인을 함께 만들어냈다. 베니어합판과 플라스틱 가공 실험을 통해 가구를 제작했는데 1948년 디자인의 안락의자 라 셰즈(La Chaise)가 그것이다. 플라스틱 코팅된 고무로 만든 프로토타입으로 한 마리의 우아한 백조를 연상시키는 이 의자는 헨리 무어의 조각 작품 ‘누워 있는 여인’(1938)에서 영감을 받았다. 살아생전 레이가 가장 좋아한 의자로 알려졌으며, 현재 비트라(Vitra)에서 생산한다.
왼쪽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
오른쪽 original
BARCELONA CHAIR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디자인 모토가 ‘적을수록 많다(Less is More)’이듯 그의 디자인 철학은 간결함과 명료함에 있었다. 여러 의자를 디자인했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단연 1929년 탄생한 바르셀로나(Barcelona) 체어다. 이 체어는 크롬 도금한 스틸 막대 두 개가 의자의 하부를 받쳐준다. 좌석 밑의 스틸은 세련된 S자 곡선을 만들면서 우아하게 교차한다. 당시 스틸 프레임과 가죽 덮개의 조화는 대량생산에 용이했으며, 1953년부터 놀(Knoll)에서 의자 제작을 맡았다.
왼쪽 아일린 그레이 EILEEN GRAY
오른쪽 original
BIBENDUM CHAIR
아일린 그레이는 런던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02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대표적인 모던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오우트, 르코르뷔지에 같은 디자이너와 교류하며 커리어를 발전시켰다. 1926년, 그는 타이어 제작사 미쉐린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했는데, 미쉐린의 마스코트 비벤덤에서 영감을 얻어 모더니즘 가구의 상징 비벤덤(Bibendum) 체어를 탄생시켰다. 비벤덤 체어는 구조가 분명하고 물성이 다른 두 가지 소재를 조합한 의자다. 가녀린 느낌을 주는 스틸 프레임과 이를 두르고 있는 블랙 레더가 좌방석과 등받이를 이룬 비정형의 조화가 멋스러운 제품이다. 현재 독일의 클래시콘(Classicon)사에서 제작하며, 빈티지 제품은 여전히 고가에 거래될 만큼 인기가 높다.
왼쪽 르코르뷔지에 LE CORBUSIER
오른쪽 original
LC2 ROUNGE CHAIR
르코르뷔지에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건축 디자이너로 거론된다. 그가 만든 라운지체어로 가장 유명한 제품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무대에 자주 등장했던 LC2 라운지체어다. 사실 이 체어는 1928년 르코르뷔지에의 사촌 피에르 잔느레와 샤를로트 페리앙과 함께 협업한 디자인 체어로 여러 해 동안 시리즈를 거듭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크롬 도금의 스틸 막대 두 개가 사각 프레임으로 가죽 쿠션을 둘러싸 의자의 뼈대를 형성하고 검은 가죽 쿠션이 그 안을 채운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건축적 구조미를 느낄 수 있는 LC2 라운지체어는 카시나(Cassina)사에서 독점 계약을 통해 생산 중이다.
의자 하나 새로 들였을 뿐인데 공간 분위기가 달라진다. 멋을 극대화한 세계적 흐름의 디자인 체어
왼쪽 LOEWE 오렌지 스틱 체어
오른쪽 FRITZ HANSEN 렛 라운지체어
왼쪽 FRITZ HANSEN 에그 라운지체어
오른쪽 CASSINA 에소소프트 암체어
왼쪽 GERVASONI 누볼라 암체어
오른쪽 CASSINA LC4 셰즈 롱 라운지체어
왼쪽 KNOLL 클리스모스 라운지체어
오른쪽 KNOLL 바실리 체어
왼쪽 B&B ITALIA 세리 업 암체어
오른쪽 CASSINA 톰브라운드 체어
Editor
LIM JI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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