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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햇 올리브오일의 계절

지금 맛보기 좋은 품질 높은 햇 올리브오일에 대하여.

올리브오일의 효능 과거 올리브오일이 귀하던 시절,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자연 항생제’에 비유했다고 전해진다. 본격적으로 올리브오일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노화 방지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부터. 그리스와 스페인, 남프랑스 등 올리브 소비량이 많은 유럽 여러 국가의 심장병 발병률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로 그 효능이 입증됐다. 우리 몸 세포의 산화 방지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 이 외에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비타민 E 등을 함유해 노화 예방과 독소 배출을 돕는다.

건강식으로 꼽히는 지중해식 식단이 유럽 국민의 장수 비결로 지목되면서 국내에서도 올리브오일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최근 SNS에서는 올리브오일이 식사에서뿐만 아니라 디저트 재료로도 주목받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후춧가루를 솔솔 뿌려 올리브오일 몇 바퀴 둘러주면 그 자체로 풍미가 깊은 디저트로 손색없다는 영상이 각광받기도 했다. 게다가 매콤한 맛, 후추 맛, 바질 맛 등 MZ세대를 공략한 다채로운 맛으로 무장한 가향 올리브오일도 인기가 높다. 이러한 올리브오일에도 햇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파릇파릇한 상태의 덜 익은 올리브를 수확해 만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일컬어 햇 올리브오일, 얼리 하비스트(Early Havest) 오일이라 부른다. 햇 올리브오일을 구매할 때는 유통기한보다 수확 일자를 보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한데, 매해 10월 가을부터 그 이듬해 1월까지 수확을 마치고, 3월이면 햇 올리브오일이 생산된다. 지중해의 풍부한 햇살과 비옥한 토양에서 수확한 올리브오일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시기는 3월 말부터 4월 즈음. 즉 지금이 가장 품질 좋은 햇 올리브오일을 맛보기에 최적이라는 뜻이다.

1 올리보 포 라파즈 스페인 자체 농장에서 100%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아르퀘비나 올리브 단일 품종으로 착유했다. 500ml 11만원. 2 올리아 130년 동안 5대째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가업을 이어온 제품. 여성의 자유와 양성평등을 담은 열정을 모티프로 제작했다. 500ml 6만9천원. 3 바이오로지코 올리브를 수학한 뒤 12시간 안에 착유하여 최상의 신선도를 자랑한다. 500ml 5만2천원. 4 지아르디니 카를로 10월 마지막 주 단 2주간 수확한 열매로 생산된다. 500ml 9만원.

좋은 햇 올리브오일의 맛과 기준
덜 익은 올리브를 갓 압착해 병입한 햇 올리브오일은 즙이 적고 단단한 상태인 만큼, 착유되는 오일의 양이 많진 않지만, 일반 올리브오일에 비해 폴리페놀 함량이 높고 신선도도 비교적 오래 유지된다. 햇 올리브오일은 약간 매콤하고 뒷맛이 알싸하며 풀 냄새와 함께 매캐한 향을 지녔다. 특유의 강렬하고 짙은 아로마와 스파이시한 목 넘김은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 흥미로운 사실은 올리브오일은 산도와 착즙 방법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뉘는 점에서 어쩌면 와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와인은 산도가 느껴지지 않거나 지나치게 낮으면 보관 상태에 문제가 있거나 시음 시기가 지났다고 판단하지만, 올리브오일의 경우 산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다. 산화가 일어나면 올리브오일 본연의 풍미를 점점 해치고 질 높은 지방산이 파괴되어 영양도 손실된다. 그래서 산소 접촉을 최소화하여 산도를 낮춘 엑스트라 버진을 최고로 친다. 지금은 햇 올리브오일을 구매할 적기다. 품종과 라벨, 수확 연도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한다면 맛 좋은 햇 올리브오일을 선택할 수 있다.

Editor
LIM JI MIN
Photographer
WOO CHANG WON